경찰 50여명 있었는데…이재명 피습 왜 막지 못했나

입력 2024-01-02 12:49   수정 2024-01-02 13: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피습할 당시 경찰관 50여명이 주변에 배치됐지만, 용의자가 지지자로 위장한 탓에 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닌 탓에 전담 경호팀은 별도로 가동되지 않았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 일정과 관련해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해 총 50여명이 경비를 위해 배치됐다.

통상적으로 당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몰려 인파·교통관리가 필요하고 우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경찰은 관할서 소속 경찰 병력을 이 정도 규모로 배치한다.

이날 이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몰린 '재명이네 마을' 등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는 경찰의 경호를 지적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들은 "경찰 경호가 불안하다", "경찰은 무엇을 했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이렇게 이날 배치된 경찰 병력은 이 대표를 전담 마크하는 '경호' 인력이 아니다. 경찰은 당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평상시에는 경호팀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밀착 경호가 이뤄지는 경우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때뿐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해서는 경호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된 전담보호팀을 가동된다. 필요에 따라선 경찰서별로 신변보호팀을 근접 배치할 때도 있다.

특히 이번에는 용의자가 '이재명 지지'란 글자가 쓰인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을 뜻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까지 두르고 있던 탓에 위험 인물로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이 용의자는 "사인해달라"고 외치며 취재진을 뚫고 가까이 다가간 후, 갑자기 이 대표를 향해 달려들어 흉기를 휘둘렀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받는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직후 지도부 회의를 열고 수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용의자를 경찰서로 호송해 신원을 파악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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